에어비앤비 경비지출도 ‘컨커’에서… 경비지출 자동화로 디지털 혁신 지원
2018년 6월 5일 디지털데일리 기사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중국 청두지방에 여행을 갔다. 따로 호텔을 구하는 대신 공유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했다. 우리나라 초고층빌딩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집을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A씨는 회사에서 가는 출장도 이처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기업의 전통적 출장 형태는 변화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3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 소재한 25만개 이상의 회사 직원들이 에어비앤비를 업무 출장 숙소로 이용한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 업소를 출장을 위한 숙소로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업 출장의 경우 보통 TMC(Travel Management Company)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항공권 예약부터 호텔, 렌터카까지 일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프로세스를 답습하는데 익숙한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출장 관행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비행기 예약에서부터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 ‘우버(Uber)’와 같은 공유 교통편까지 기업 시스템에서 예약하고 관리, 그리고 경비지출까지 이뤄진다면 어떨까. 출장 및 경비관리 지출 글로벌 기업인 ‘SAP Concur’는 이미 기업의 새로운 출장 및 경비지출 형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SAP 코리아 컨커(Concur) 비즈니스 총괄 김재성 본부장(전무)은 “임직원의 재량에 따라 지출하는 경비에 대해서 컨커는 토탈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의 요구사항에 컨커가 제공하는 ‘셋업’ 기능을 통해 별도의 최적화 작업 없이도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는 지출 프로세스에 따른 디지털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재량지출(裁量支出;Discretionary Expense)은 직원의 판단에 따라 공급업체의 선정, 거래금액 및 지불방식이 결정되어 이루어지는 지출로 SAP컨커는 재량지출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공식적인 사업에 나섰다.
SAP컨커의 과금체계는 ‘익스펜스 레포트’라는 트랜잭션(거래) 단위로 이뤄진다. 기업의 직원이 출장 등을 통해 지출이 발생하면 영수증을 모아 ‘상신(上申)’을 하게 되는데 영수증의 개수에 상관없이 한번 상신할 때 마다 과금되는 구조다. 다만 대량 사용고객일수록 할인 비율이 커진다.
기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컨커는 강력한 ‘설정(set up)’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산업군, 기업, 심지어 각 부서마다 지출 프로세스가 다른 경우가 많은 국내의 경우 지출결제와 관련한 기업의 요구사항이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컨커는 개발 없이 설정만으로 이에 대응한다.
김 본부장은 “대리운전비용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특화된 내용이다. 대리운전비용 셋업을 통해 대응했다. 또 특정 부서에서 하나의 법인카드를 돌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해외에선 통용되지 않아 국내에 특화해 기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출과 관련해 출퇴근 관리 시스템과 연결하기도 했다. 야근을 할 경우 부식비 등이 지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출퇴근관리시스템과 연결해 지출 투명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SAP컨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SAP컨커는 기업의 지출결제와 관련한 생태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TMC 등 여행업계와 카드사들이다.
SAP컨커에서 기업 출장을 위한 다양한 예약과 결제, 지출 증빙이 자동화되면서 TMC업체들도 기로에 서있다. SAP컨커의 경우 에어비앤비의 재고시스템과 연동돼 고객이 별도의 작업 없이 에어비앤비의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 시스템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GDS는 여행사와 항공사에서 실시간 항공 좌석을 조회 및 예약하는데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자체적인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는 TMC 기업에는 이는 위협요소다. 김 본부장은 “기업들의 경비지출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리가 이 시장에 들어온 것이 TMC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이미 글로벌 TMC 업체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컨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카드사들도 컨커와 협력을 맺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선 기업의 경비효율화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기업 지출 분야의 ‘누수’는 곧 카드사에겐 이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카드사들도 SAP컨커와 연결해서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카드사들과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출범 1년을 맞는 SAP컨커는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시스템 통합(SI)파트너 7개사를 확보했다. 직접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삼성SDS와 웅진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출결제를 위한 법인카드, 개인카드 연계에 필요한 VAN사와도 협력을 맺은 상태다. 올해는 국내 공유 운송 업체와 공유 숙박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