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예약부터 영수증 처리까지 AI가 척척"
2018년 12월 18일 머니투데이 SAP CFO 얀 페터 울 인터뷰 기사
[인터뷰] SAP, 출장 및 경비 관리 솔루션 '컨커'로 디지털혁신 박차
"직원들이 영수증에 풀칠해가며 출장, 구매 등 각종 비용을 처리하는 데 한달 평균 4.5시간을 씁니다. 이 것만 줄여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죠."
얀 페터 울(Yan P. Uhl) SAP코리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7일 "기업의 경비 지출 업무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출장·경비 관리 프로그램 자회사 SAP 컨커(Concur)를 통해 각종 경비 지출 관련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처리한다. 출장비·법인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합해 보여주고 자동 정산해준다.
현재 컨커의 전세계 고객사는 기업·공공기관 등 4만4800여곳. 컨커 모바일 앱에 매일 110만장의 영수증이 등록되고 연간 1150억달러의 경비가 처리된다.
컨커를 쓰는 회사의 직원은 출장을 준비할 때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컨커 앱으로 일정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 알고리즘이 출장 목적·예산에 맞는 교통수단, 숙박 등을 추천하고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영수증은 바로 앱으로 촬영하면 클라우드에 장소·메뉴·가격 정보가 입력된다. 각 나라별 영수증 서식이 다양하지만 AI가 자동으로 학습해 맞춤형으로 분석한다.
울 CFO는 "기업 경비 예산에서 출장 관련 지출은 급여 다음으로 큰 경우가 많다"며 "컨커를 통해 기업은 모든 출장 및 경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직원은 최대 일주일 걸리던 출장 준비를 몇 분 내 끝내 모두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커와 같은 재량지출 분야의 디지털 솔루션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컨커를 이용하면 각 기업은 평균 15~20%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울 CFO는 "낙후된 경비 및 출장관리 시스템을 혁신하면 인력·비용 절감으로 확보된 자원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며 "경영 투명성도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10대 출장 경비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비즈니스 여행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출장 경비 규모는 2015년 326억달러로 2020년까지 연평균 4.4%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들도 최근 출장 경비 등 재량지출 관리 솔루션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 CFO는 "주 52시간 근로시대를 맞아 업무 효율성 향상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일하는 문화의 변화를 보다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