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출장길 짜고 영수증 분석…韓 경비지출 시장 공략"
2019년 9월 19일 머니투데이 앤디 왓슨 인터뷰 기사
"AI로 출장길 짜고 영수증 분석…韓 경비지출 시장 공략"
출장을 다녀온 다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뒤지고 일일이 풀칠한 영수증을 회사에 제출하는 건 옛말. 스마트폰 앱 하나로 영수증 사진만 찍으면 머신러닝 기술이 실시간 장소·비용 정보를 분석하고 재무관리자에게 내용을 전달한다. 출장 길에 기상 악화 등으로 경유지를 바꿔야할 상황이라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인공지능)가 앱에서 자동으로 변경 일정을 추천하고, 최적의 숙소와 교통수단 예약까지 끝낸다. 직원은 출장에 드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업은 비용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출장 및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기업 SAP컨커(Concur)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앤디 왓슨(Andy Watson) SAP컨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10대 출장 경비 시장 중 하나로 2022년 시장 규모가 41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막대한 비용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관리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이 많고, 컨커도 한국 시장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컨커의 고객사는 전세계 150개국 기업·공공기관 등 4만8000여곳. 출장·경비 관련 다양한 솔루션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출장비·법인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합해 보여주고 자동 정산·관리한다. 컨커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삼성SDS, 웅진, 딜로이트 등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680여개 다국적 기업들이 컨커를 쓰고 있다.
앤디 사장은 "최근 IDC 발표 자료에 따르면 컨커를 도입한 8개 기업은 3년간 ROI(투자수익률)가 650% 증가했고 출장 경비관리비가 70만달러 절약됐다"며 "고객사는 투명한 경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도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컨커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고객 서비스 '카카오T 비즈니스'와 컨커를 함께 사용하는 기업의 교통비를 자동 취합·관리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앤디 사장은 "한국의 가장 혁신적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와 경비 관리 혁신을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의 플랫폼 통합을 통해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임직원들의 출장이나 외근, 의전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무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태계가 중요한데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작으로 향후 한국의 혁신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컨커는 이날 국내 최대 규모의 재무회계 컨퍼런스인 ‘컨커 엑스체인지 서울 2019’를 개최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 중소기업에서 500여 명 이상의 재무회계 총괄 및 실무진들이 참석해 재무관리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